블랙코미디 장르의 대성공
실제로 사회적 불만을 표출하는 방식으로 블랙코미디를 선택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 기생충을 뽑을 수 있을 만큼, 그 줄거리가 되는 스토리에 대한 공감을 수많은 관객들이 하면서 인기를 얻게 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사회풍자를 통한 블랙코미디가 성공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잘 짜인 각본과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충분한 투자를 통한 영상미가 결부되어야만 좋은 평가를 받으며 흥행 성공에 대한 도전을 할 수 있습니다. 무조건 실사화된 영화뿐만 아니라 검정고무신과 같은 애니메이션들도 상당한 인기를 끌었고, 김 과장이나 재벌집 막내아들과 같은 자본에 따른 차별적 계급을 바탕으로 생기는 불만을 재미있게 보여주면서 풀어나가기도 합니다. 또한 마블의 데드풀처럼 판타지적 요소들 사이에서도 관객과 소통하면서 이루어지는 재미를 보여주는 캐릭터도 호감을 얻을 수 있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블랙코미디는 역사적으로 인류의 문명사회와 함께하며 공존하였는데, 하나의 장르로 성립된 것은 1900년대 들어서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블랙코미디는 전통코미디로 분류되는 것과는 반대로 가장 기본적인 개념인 관객이 불편하지 않으면서 재미있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불편한 것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보여줌으로써 전혀 웃기지 않을 만한 상황이 역설적이게도 웃긴 부분으로 해석되게 됩니다. 이러한 작품은 대부분 계급, 부의 격차, 사회적 권력과 약자의 충돌 그리고 인종차별과 종교차별 등 모든 분야의 격차에 의해 발생하는 불만과 불합리함을 표현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사회풍자를 통한 정치양극화
천문학 박사들이 새로 발견한 혜성을 관측하고, 그 궤적을 분석한 끝에 지구와 충돌할 것을 확인하게 되었고, 이를 나사에 알리면서 영화는 시작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백악관에 불려 갔음에도 대통령은 혜성 충돌은커녕 선거에 대한 관심만 있을 뿐, 충돌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게 됩니다. 이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던 두 박사는 언론을 통해 위험성을 알리기로 결정하고, 가장 인기 있는 아침 토크쇼에 출연하게 되었는데 조롱과 함께 한없이 가벼운 모습만 보여주는 진행자들로 인해 사태의 중대성이 희석되고 맙니다. 이후 지지율이 떨어져 선거에 패배할 것으로 파악된 대통령은 지구 대멸망에서 구해내는 위대한 대통령을 목표로 다시금 선거유세에 돌입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두 박사를 합류시켜 함께 선거운동을 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천재적인 IT사업가가 등장하며 혜성을 지구에 추락시키자는 제안을 하게 되었고, 그대로 충돌하면 지구가 멸망할 수 있지만, 30개 이상의 파편화된 혜성들을 충돌시키면 지구도 멸망하지 않고, 지구에 떨어진 혜성에서 자원을 채취해 경제적 이득을 취하자는 얼토당토않은 주장을 하게 되지만, 이 궤변에 가까운 주장이 받아들여지면서 검토를 하게 됩니다. 결국 이 과정에서 이 말도 안 되는 과정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은 룩업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현실을 직시하자고 외치지만, 반대쪽에서는 돈룩업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서로가 상반된 주장을 이어나가게 됩니다. 그리고 돈에 미쳐서 파편화 계획을 추진하였지만 그마저도 실패로 돌아가면서 혜성이 건재하게 지구와 충돌을 맞이하게 되자 종말을 피할 수 없음을 직감한 IT사업가와 대통령 등은 만약을 위해 지구를 탈출하려고 준비했던 우주선을 타고 지구를 떠나게 됩니다.
실제면 끔찍할 영화 돈룩업
현실에서도 한국과 미국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선거를 치르는 나라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가 사회양극화 외에도 발생하고 있는 정치적 양극화 문제입니다. 다양한 의견을 낼 수 있다는 것이 더 이상 당당하고 자유롭지 않게 되었고, 상대를 공격하면서 무조건적으로 틀렸다고 외치고 이해하지 않는 현상은 범세계적 현상으로 영화 돈룩업이 가장 비판적을 얘기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사회적 현상을 분석하는 다양한 방법과 이유들이 있지만, 그중 가장 비중 있는 근거 중 하나가 바로 인터넷의 발달과 인터넷을 통한 소셜미디어의 발달 그리고 기술적 알고리즘 발전을 손꼽을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외향적으로 다른 이들보다 더욱 우월하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쉬운 소셜미디어를 사용하게 되고, 그를 통해 부를 창출하며, 수많은 팔로워와 구독자가 권력이 된 세상, 그리고 그러한 과정에서 고객의 니즈를 통해 수입을 올리기 위해 알고리즘을 개발하여 고객이 좋아하는 것만 잔뜩 보여주기 시작한 기술의 발전이, 이제는 고객이 원하는 것만 보여주고 다른 의견이나 싫어하는 것을 아예 보여주지 않는 사회적 현상으로 바뀌게 되면서 다른 의견에 대해서는 무조건적으로 부정적이고 공격적이게 되는 과정을 겪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경제적, 사회적 양극화를 넘어 정치적 이념 역시도 본인들이 좋아하고 많이 관심을 갖는 것들만을 보여주는 알고리즘을 통해 더욱 확증편향적인 모습을 갖게 되며 사회적 문제를 전 세계적으로 겪게 된 것이라는 분석이 상당히 설득력 있는 해석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현재 사회의 문제점을 풍자적으로 보여준 영화 돈룩업은 실제로 일어날법한 상황을 조금 더 강조해서 코믹적으로 보여준 영화이지만, 이러한 일이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확답을 하지 못하는 인류에게 보내는 경고로 평가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