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뺐고 뺏기는 고지전 기록할 수 없는 전투와 희생

by llolloll 2024. 2. 14.

한국 전쟁 영화 고지전
영화 고지전 포스터

서로 끊임없이 뺐고 뺏기는 고지전

6·25 한국전의 경우 북한의 남침으로 인해 발발한 이후, 결국은 현재의 휴전선 부근에서 교착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 교착상태에서 휴전을 합의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서로가 조금이라도 더욱 많은 영토를 확보하여 유리한 입장에서 마무리하고자 했던 양측은 한치의 땅이라도 더 확보하려고 더욱더 치열한 교전과 전투를 이어가게 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현재의 경기도 북부와 강원도 북부 지역에서 공방이 거세졌고, 수많은 사상자를 기록하고 계속해서 서로가 차지하는 지역이 손바뀜 되는 과정을 겪게 됩니다. 가장 대표적인 고지전 중 하나인 백마고지의 경우, 중공군이 1.5만 명이 사상자를 기록하였고, 한국군 역시 3,400여 명의 사상자를 기록하는 등 처절하고 치열한 전투로 남았습니다. 그리고 이 전투로 인해 백마고지 일대의 영역이 연천군과 철원군의 주권을 대한민국이 확보하게 됩니다. 이처럼 전투적 요충지인 곧이들을 점령하게 될 경우 일대를 장악하게 되어 수많은 고지들에서 치열한 공방을 하였는데, 영화에서는 백마고지를 비롯한 여러 고지전들을 합쳐서 코리아를 거꾸로 한 애록(AEROK) 고지를 설정하여 고지전들의 이야기를 가상의 한 장소에서 펼치게 됩니다. 실제로 영화보다 영화 같은 마무리를 위해, 휴전을 합의하여 전투를 종료하기로 한 바로 그날을 위해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갈려나가듯이 희생되었습니다. 다만 한국전 후반부에 실제 있었던 수많은 고지전투의 경우, 대부분은 중공군이 몰려온 경우가 많았으며, 인민군은 사실상 이미 궤멸해 전멸한 상태나 다름없는 전력이었기에 한국군과 유엔군은 고전을 해야만 했습니다.

기록할 수 없는 마지막 날의 전투

영화 고지전의 주인공인 고수의 경우 메인 부대로 등장하는 악어중대의 1 소대장으로 중대 내에서 서열 2위의 인물로 등장하며 김수혁 역할을 하게 됩니다. 임무 초기부터 신임을 받는 능력이 좋은 중대장으로써 그려지며 영화에서도 현실감 있게 부대원을 통솔하며 전투를 이어나가게 됩니다. 이후 초고속승진을 한 신일영 대위는 악어중대에 중대장으로 임명받게 되고 배우 이제훈이 연기하게 됩니다. 다만, 사병으로써 대위까지 승진하였음에도 굉장히 젊은 나이로 설정되어 있으며, 중대원들의 목숨을 살리는 것만이 최우선과제로 트라우마를 가진 중대장의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단순이 뺐고 뺏기는 고지전의 전투만이 핵심은 아닙니다. 영화는 휴전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애록고지에서 사망한 중대장의 시신에서 아군의 총알이 발견되자, 상부에서는 내통자의 암살시도로 간주하고 조사관이 파견되며 이야기가 진행되며, 그로 인해서 드러나는 애록고지의 실체가 나타나게 됩니다. 실제로 많은 고지들이 24시간 내에도 3~4번씩 주인이 바뀌는 등, 쉴 새 없이 교전이 있었고 계속해서 포격이 이어졌습니다. 백병전도 흔했으며 어느 한 지역이 완벽하게 장악된 지역이 없이 혼란스럽기만 했습니다. 고지전의 모티브가 된 백마고지를 비롯해 금성, 화천전투는 기록을 보면 잔인하고 슬프기 그지없는 모습뿐입니다. 영화에서의 결말로, 협정이 최종 체결이 되고 나서 단 12시간 동안 인민군에게 빼앗긴 고지를 탈환하면서 대한민국의 승리로 마무리되지만, 마지막사투인 육탄백병전을 진행하면서 악어중대에서는 강은표 역할을 맡은 신하균만이 살아남으며 기쁘지 않은 승리를 안겨줍니다.

과연 무엇을 위한 전투와 희생인가?

매일같이 바뀌는 고지의 주인, 현장에서는 지휘관들과 병사들의 치열한 교전이 펼쳐지면서 죽음의 땅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휴전협상을 이어가는 결정권자들과 유엔, 중공은 그들을 단순히 숫자로 바라보고, 고지를 단순히 영토로 바라본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갖게 만듭니다. 서로의 명분으로는 한치의 땅이라도 더 확보해 다시는 이런 잔악무도한 악몽이 일어나지 않게 만들어야 한다는 전제하에 치열하게 교섭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화천의 425 고지전의 경우 중대원이 사흘간 격전을 벌리고 밤낮없이 사투를 벌인 결과, 승리를 가져오게 되었음에도 160명가량의 중대원이 전사하게 됩니다. 부대원의 80% 가까이가 사망하는 결과는 영화가 아니라 현실이었고,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단순한 기록과 글로만 이러한 사실을 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을 살았고 버텼던 참전용사들은 아직까지도 잊을 수 없는 잔인한 고통을 간직하며 매일매일 숨을 거두고 있습니다. 그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러한 전투에 대해서, 이러한 희생에 대해서는 기록과 역사공부가 부족한 것이 현대사회의 현실입니다. 물론 과거만을 기억하고 추모하며 살 수 없겠으나, 최소한의 지식은 배워서 인지하고 기억해야 할 의무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는 존재합니다. 그들은 지금의 우리가 살아가는 이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한 분들이므로 영원히 기억하고 다시는 이 땅에서 이런 잔인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교훈 삼아야 할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