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미국 대사관 습격 사건이 발생하다
정확하게는 미국 영사관이었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2011년, 리비아를 독재하던 카다피가 사망하며 리비아는 복잡한 권력다툼이 일어나게 됩니다. 독재를 타파하고 싶고, 맞서 싸우던 단 하나의 악이 사라지자 그 공백에 따라 무정부체제와 비슷한 상황이 연출됩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 2012년 9월이 되었고, 마침내 역사적인 사건이 발생하며 미국의 위상이 실추되는 사건이 일어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2012년 리비아 벵가지 미국 영사관 습격 사건입니다. 당시 정권의 수장이었던 버락 오바마는 힐러리 국무장관을 앞세운 외교를 펼쳤으나 대실패를 맞이한 것입니다. 그러다가 무함마드를 모욕했다는 이유로 반미시위가 중동에서 거세지게 되었고, 이를 통해 벵가지 주변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현지에 고위급 외교원인 스티븐스 영사를 비롯해 소수의 인원을 파견하게 되는데, 해당 지역에 테러리스트들이 주둔하고 있고 치안이 매우 불안하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돈이 없다는 이유로 미해병대와 경비부대의 파견을 하지 않게 됩니다. 결국 이슬람 무장단체가 중기관총을 포함한 박격포와 다수의 중화기를 가지고 영사관을 습격하게 되었고, 근처에 있었던 CIA기지에 주둔 중이던 요원들이 투입되었으나 결국 모두를 지킬 수 없었으며 스티븐슨은 끝내 사망하게 됩니다. 미국대사의 사망은 30여 년 말의 일이었으며 이로 인해 미국의 위신이 크게 손상되는 결과로 인해 힐러리의 외교정책이 실패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영화 13시간이 보여주는 긴장감
영화 13시간은 벵가지에서 벌어진 미국 영사관과 CIA기지 습격 사건에 대해 최대한 사실적으로 그리고자 하였습니다. CIA에 고용된 용병으로 GRS팀이 구성되었고 네이비씰을 비롯해 레인저, 해병대 출신들이 많이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CIA기지와 영사관을 기반으로 최소한의 인원으로 보안 경비를 꾸렸고,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에 있는 미국 대사관에서 크리스 스티븐스 대사가 벵가지에 방문하며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문제는 미국 대사의 방문과 이동 일정이 낱낱이 공개되고 있었고, 현지 경호의 경우 탄약을 지급하지 않고 임금문제도 있어 제대로 보호받지 못했습니다. 9월 11일 공격의 위협이 있으니 영내 대기를 하라는 미국 국무부의 방침에 따라 영사관에 있었던 대사와 미국인들은 결국 공격을 받게 되었고, 이를 감지한 GRS 요원들이 즉각적으로 비상대기를 마치고 영사관 경비 및 구조에 합류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CIA 현지 소장과 본부에서는 개입을 위한 논란이 일어 즉각 대입을 주저하게 되었고, 주변국가에 있는 미군기지에서의 개입 역시 미국 국무부에서 저지하게 됩니다. 영사관은 계속해서 구조요청을 하게 되었고, 가까스로 버텼지만 안전가옥의 방어가 생각 외로 부실한 것을 눈치챈 리비아의 테러집단은 더욱 거센 공격을 하게 되었고, 이를 지켜보던 GRS 요원들은 CIA 소장의 대기지시를 무시한 채 영사관을 구출하기 위해 투입됩니다. 결국 GRS 요원들은 영사관에 투입되어 겨우 안전을 확보하게 되었고, CIA 기지로 귀환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를 확인한 리비아인들이 CIA기지에 대해 영사관보다 더욱 큰 규모의 중화기 공격을 대대적으로 하게 되었고, 모든 공격을 가까스로 막아낸 CIA와 GRS는 사실상 본인들의 끝이 다가왔음을 직감하게 됩니다. 이윽고 마지막 공격으로 여겨지는 대규모 군대가 CIA기지를 포위하였고 절망에 빠진 순간, 포위한 부대가 리비아 정규군으로 미국과 협조 중이었던 부대임을 확인하며 안도하게 됩니다.
사실적 표현과 처참한 현실
13시간은 꽤나 현실적으로 표현했고, 액션도 좋았음에도 5,000만 달러 정도의 제작비를 들여 굉장한 가성비를 보인 작품입니다. 다만 대흥행에는 실패했는데 7,000만 달러 정도의 수익을 거두며 예상보다는 낮은 수익성을 거두었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고, 각 생존자들의 반응과 기록들이 상세하게 있었기 때문에 영화를 구성하는 데 있어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또한 사실적 표현을 할 수 있도록 카메라무빙을 신경 썼는데 덕분에 실감 나는 영상미를 보여줬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 미군 특수부대 출신들이 얼마나 강하고 훈련이 잘 되어있는지를 간접적으로나마 잘 보여줍니다. 그럼에도 압도적 화력 앞에서는 제아무리 훈련이 잘된 특수 용병들조차도 한계가 뚜렷하고 버티지 못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또한 미국 최상층에서 잘못된 외교정책을 펼치면 어떻게 현장에 피해가 오는지, 그리고 지원이 없으면 얼마나 부실했는지를 여실 없이 보여주었고, 행정부와 공무원들은 공식적으로 책임지기 싫어하는 서양 특유의 로비와 책임회피 성향에 대해서도 여지없이 보여줬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GRS 용병부대가 목숨을 걸고 임기응변과 대응을 하였음에도 CIA에서 공식적으로 허가하지 않은 행위를 하였다고 하여 제대로 된 보상도 받지 못하였습니다. 이처럼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등 외국의 관점에서는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명분을 쌓는 것에 대한 초점은, 나라와 자국민 그리고 지인을 구하기 위한 현실적인 일반인들 입장에서 분노를 일으키고 실망감을 안겨주는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 어느 곳이건 위험한 곳에 파견되는 외교관과 인물들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안전이 필요하다는 것을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경각심을 알려준 작품이라고 평가됩니다. 이처럼 13시간은 꽤나 현실감 있으며 박진감 넘치는 구성과 전개를 볼 수 있기에 시청하기를 추천하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