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빙의를 원작으로 한 판타지 영화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되었던 빙의, 작가 후렛샤와 김홍태의 28화짜리 작품을 원작으로 기반하여 실사화 영화로 제작된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비슷한 소재에 출연했었던 강동원을 주연으로 허준호, 이솜, 이동휘 등 소위 실력파 연기자들을 배치함으로써 탄탄한 연기력으로 제작되었습니다. 귀신을 듣지도 보지도 못하는 주인공 천박사가, 본인의 퇴마혈통을 기반으로 사기를 치고 다니던 중, 진짜베기를 만나 실제로 빙의 사건에 대한 퇴마를 의뢰받으며 진행되는 스토리로 한국형 코미디 판타지를 만들어냈습니다. 당주집이라는 무속신앙과 퇴마를 진행할 수 있는 집안의 장손임에도 귀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 천박사가 돈을 좇다가 빠져든 실제 귀신 사건에 대해 유쾌하게 풀어가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강동원의 경우 전우치에서 보여줬던 무속과 코미디적 요소와 검은 사제들에서 보여줬던 퇴마를 하던 모습이 결부되어 개봉 전부터 기대하는 팬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또한 해학적 요소인 기생충의 부부 이정은과 박명훈이 좋은 대저택에 등장하면서 사기를 당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기생충에 대한 패러디를 보여준 점 역시 재미요소로 평가되기도 했습니다. 원작 웹툰과의 차이점이라면, 천박사가 강동원에 맞춰지면서 변경되었는데, 웹툰에서는 천재적인 머리로 분석을 통해 셜록홈스 같은 능력을 보이며 추리력을 통해 사건을 해결하고, 의사로서의 실력을 이용해 속임수를 펼쳤던 반면, 강동원이 연기한 영화 천박사의 경우에는 타고 낫 핏줄로 퇴마사 집안의 혈통인 초자연적인 능력이 있는 인물로 변경되었습니다. 또한 이솜이 연기한 오유경 역시 성인배역으로 변경되면서 단발로 캐릭터가 바뀌었으며, 사고로 인해 귀신을 보던 원작에 비해 선천적으로 귀신을 보는 눈을 가진 인물로 조정되었습니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의 인물들
앞에서 얘기하였듯, 강동원이 연기한 천박 사는 가짜 퇴마사로 귀신을 쫓아준다는 사기꾼입니다. 이러한 강동원과 함께 사기를 치고 다니는 이동휘는 강인배 역할을 하였으며, 천박사 옆에서 조력을 하며 강도령이라 불리는 인물로, 각종 첨단 기술을 통해 천박사와 함께 사기를 치는 팀원입니다. 또한 황사장의 경우 천박사와 강도령이 사기를 치면서 현금화하는 일종의 세탁소 역할의 골동품 사장입니다. 하지만 황사장의 경우 천박사의 부모와 형제의 과거를 알고 있으며, 천박사의 부친과 함께 실제 무속적으로 퇴마 의식을 진행하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범천의 역할을 하던 허준호는 신이 되기 위해 무당을 사냥하는 법사로써, 그 능력을 통해 수많은 무당의 영적 능력을 이미 흡수한 상태여서 반인반신의 상태로 변화하였습니다. 이를 통한 영력을 이용해 제자들을 키우고 통솔하며 지배하는 역할로 나오기도 합니다. 오유경 역할을 맡은 이솜의 경우, 태어날 때부터 타고난 눈을 가지고 있는 인물로, 그 능력은 바로 모든 귀신을 볼 수 있는 능력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영적 능력을 통해 범천이 빙의한 동생을 구하기 위해서 천박사를 찾아자 문제를 해결하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영화에서 관객의 눈을 가장 사로잡은 인물로는 바로 블랙핑크의 지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수는 선녀의 역할로 특별출연 하였는데 필터에 영상효과까지 결부되었고, 원체 타고난 미모로 인해 그 아름다움을 보여주며 매력적인 모습으로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인물들이 매력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한국판 코미디 장르를 잘 보여주려 노력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비판받는 이것은 판타지인가 코미디인가
평가는 박합니다. 흥행도 실패했습니다. 단적으로 얘기하자면 자소 조잡한 영상과 안타까운 강동원의 연기, 그리고 완성도는 있지만 거슬리고 별로인 컴퓨터 그래픽 효과로 인해서 주의가 분산되는 영향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사실상 사기나 치던 일반인이 갑작스러운 전투력을 가진 검사의 면모로 변한 점이나, 이미 반은 귀신이나 다름없는 범천이 천박사를 대적할 땐 도력인지 마법인지를 사용하면서도 의외로 사람으로 싸우는 것과 같은 수준으로 결국 패배하게 되는 면모 등 다양하게 엉망인 구조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과도해서 욕을 먹는 것이지 그래픽 효과에 대해서는 게임처럼 판타지적 요소로써 굉장한 완성도를 보여준 것 역시 사실입니다. 하지만 24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해야 손익분기점을 겨우 넘을 수 있었던 상황에 19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흥행에 실패한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마저도 개봉 첫 주에 15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였기 때문에 사실상 오픈빨이 끝나자 아무도 안 봤다는 의미로 결과를 지을 수 있어 망한 작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이 작품이 성공해야 이어질 수 있었던 웹툰인 마야고와 데 모니악을 영화화할 수 있었지만, 더 이상 투자와 제작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추석연휴를 끼고 개봉한 기대치에 비해서는 한없이 보잘것없는 성과로 평가되면서 영화는 실패한 것으로 종결됩니다. 그럼에도 전우치처럼 한국형 무속과 퇴마 판타지를 시각화 한 점과 이동휘와 박정민처럼 중간중간 만들어주는 코미디적 요소는 영화를 보는 관객으로부터 재미있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 영화 역시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으며, 다른 영화와 작품들처럼 단편적으로 시간이 남았을 때 볼만한 작품정도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