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디스토피아 세계관의 형성
디스토피아라 함은 유토피아의 반대말로 사용되며, 세상 어디에도 없을 꿈의 세상이 유토피아라면 세상 어디에나 있을 흔한 나라가 디스토피아로, 사실 두 세상 모두 존재하기 힘든 구조를 가진 영역에 있습니다. 대부분의 디스토피아는 부정적으로 비관적인 시점으로 힘든 현실을 마주하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다수의 소설과 웹툰, 영화와 드라마 같은 작품들에서 이러한 설정을 통해 현실을 헤쳐나가는 주인공들의 사투를 다루는 모습을 보여주며, 디스토피아 세상에서 판타지적 요소를 입힐 때 벌어지는 스토리들이 매트릭스나 블레이드 러너와 같은 세계관의 영화들이 대표적입니다. 이처럼 디스토피아 세계관은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과 결합되어 펼쳐지는 SF와 판타지적 요소가 작용하기 좋은 배경을 가지고 있으며, 영화 황야의 경우 마찬가지의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한국판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형성한 내용을 통해 전개되는 사건들이 보이며, 이 과정에서 한국 특유의 신파적 요소나 어설픈 개연성등을 표현하는 작품이 대다수이며, 특히나 감독이나 작가의 정치적 성향과 사상성을 주입시키기 편한 장르인 만큼, 시청자와 관객들의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황야 역시 비슷한 관점이 존재하지만, 단순히 무너져 내린 세상 속에서 끈끈한 연을 맺은 인물들이 서로를 위하며 펼쳐지는 사건을 돌파하기 위한 내용으로, 단순히 힘을 통해 권력을 차지하려는 세력과 통제하기 위한 세력 그리고 새로운 과학을 통해 인류의 진화와 개조를 원하며 이를 통해 모든 세상을 재구성하려는 세력 등 다양한 존재들의 다툼 속에 피해자가 되는 친구를 구하기 위한 작품입니다.
안타까운 생존자들의 현실 황야
마동석이 연기한 남산은 모든 것이 무너져내려 무질서가 된 세상 속에서 사냥꾼으로 살아가는 무지막지한 근력의 소유자로, 첫 등장부터 갑자기 등장한 악어를 한방에 두동강내며 출연하게 됩니다. 대지진 이후로 알게 된 수나가 본인의 딸과 겹치는 모습에 친근하게 대하며 아끼는 지인으로 살아가고 있었는데, 갑작스레 찾아온 괴한들이 수나와 수나의 할머니를 괴롭히자 구해주게 됩니다. 하지만 붕괴된 세상 속에 깔끔하게 차려입은 의문의 인물들이 안전한 곳이 있다며 수나와 할머니를 데리고 가고, 이후 이 세력이 잘못된 과학을 통해 존재하는 집단으로 파악되면서 수나가 위험에 빠졌다는 사실을 깨달은 뒤, 수나를 구하러 가는 과정에서 충돌하는 모든 적대세력을 미친 괴력을 통해 돌파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수나는 그 해 우리는과 SBS인기가요 등으로 알려진 노정의가 연기하였으며, 황폐화된 세상 속 화장은커녕 제대로 씻기도 힘든 상황인데도 더럽혀져 있는 외모 속에서도 뚫고 나오는 빛이 나는 미모를 감추지 못할 만큼 예쁘게 나옵니다. 이러한 수나를 납치한 세력의 수장 역할로 나오는 양기수는 이희준이 연기하였으며 메인 빌런으로써 최고의 역할을 펼치게 됩니다. 딸을 살리기 위한 수많은 실험과 인체 실험을 통해 오로지 맹목적으로 딸을 위한 과학을 탐구하는 인물로,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 등장한 아파트에 당도한 뒤, 그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신과 같은 대우를 받으며 영위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것은 딸을 살려놓겠다는 실험을 위한 실험체들로만 생각하며, 아직 완전하게 성숙하지 않은 아동이나 청소년들의 신체가 필요하기에 본인을 따르는 군사조직을 이용하여 아이들을 납치하는 설정입니다. 또한 본인의 수족들을 죽지 않는 괴물좀비들로 변신시키며 인류가 새로운 단계로 도약하며 진화하게 된다는 믿음을 가진 미친 과학자로 등장하게 됩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작품들 비교
이처럼 수많은 아포칼립스 장르들의 경우, 무너진 세상 속에서 사람들이 살아가기 위해 충돌하는 과정을 다루는 작품들이 대다수이며, 영화 황야 역시 무너진 세상 속에서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같은 세계관을 유지하지만,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는 스핀오프의 개념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며, 이를 통해 결국은 사람들이 살기 위해서는 정도를 걷고 문명적 사고방식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기반으로 삼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문명에 대한 정의와 인류애에 대한 신뢰, 그리고 권선징악적인 당위성 등을 표하는 거의 대부분의 아포칼립스 장르의 작품들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악이 지배하는 것에 대한 반감을 심어주기 위한 전 세계적인 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영화 중 하나인 나는 전설이다 역시, 인류의 궤멸로 인해 외로이 싸우는 주인공을 보여주며, 인간의 사회성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는 작품 중 하나이며, 한국영화들 중 부산행이나 반도와 같이 좀비물들 역시 얼마나 사람들이 생존을 위해 이기적일 수 있는가를 보여주면서, 헤쳐나가기 위해 선택하는 수많은 악행들이 필요하면서도 역설적인 면모를 보여주며 사람들에게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줍니다. 또한 컨테이젼이나 비상선언, 연가시 같은 질병으로 인한 작품들도 사람끼리 벌어지는 현상들이 오히려 질병보다도 역겹다고 느껴지게 그리면서 인류의 문명에 대해서 사회를 구성하는 것이 결국은 인간의 선택이라는 점을 설명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수많은 재난 여행이 있음에도 사람들은 끊임없이 재앙 속에서 서로가 협동을 하며 생존하기를 위하기 때문에 무궁무진한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장르이기도 합니다. 영화 황야는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함께 같은 세계관을 사용하는 만큼, 두 작품을 모두 보는 것이 재미있는 포인트이며, 꼭 봐야 할 만한 작품은 아니더라도, 시간이 될 때 볼만한 작품이라고 평가되며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