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첩보물 명작을 만든 류승완
짝패와 부당거래 등을 통해 액션 영화와 공적 기관이 펼치는 스토리를 연출해 봤던 류승완 감독은 류승범의 형으로 감독으로 유능함을 초반부터 널리 알렸습니다. 그러던 중 대한민국과 북한의 첩보원들이 독일 베를린에서 펼치는 첩보전을 기반으로 시나리오가 구상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물론 당시에도 최고대우를 받던 배우들인 하정우, 한석규, 류승범과 전지현을 캐스팅하며, 액션 첩보는 물론이거니와 풍부한 연기력과 액션을 기대하게 만들었던 영화 베를린은, 마치 할리우드 영화 본시리즈와 같은 장르의 영화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다만, 소설 차일드 44를 기반으로 표절을 하였다는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는데, 유사성이 매우 많이 겹쳐 차용한 것은 사실이라고 정리되는 모양새로 끝이 났습니다. 다만, 류승완의 경우 소설 차일드 44를 읽은 것은 사실이나, 탈북자들에게 자문을 통해 취재를 하여 만든 영화이며, 시대적 상황이 당시 소련시절이었던 만큼 북한과의 유사성이 겹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잔인한 장면은 많이 나오지 않아, 첩보물임에도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으며, 이 영화에서 류승완 감독이 가장 큰 업적이라면 연기력이 부족한 전지현을 연기력이 필요 없는 역할과 연출을 통해 전혀 거슬리지 않도록 만들었다는 점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류승완 감독의 필모그래피 초반부에 대성공을 가져다준 베를린은 향후 이어지는 베테랑과 모가디슈, 밀수 등이 탄생하게 된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영화 베를린의 주요 스토리
한석규가 연기한 국정원 직원 정진수는 독일 수도 베를린에 상주하면서 불법무기거래장소를 감시하면서, 국적불명의 지문이 등록되지 않은 고스트 비밀요원인 표종성을 확인하게 됩니다. 표종성은 하정우가 연기한 북한 측 특수첩보요원으로 중좌계급의 군인이었으며, 북한 내에서도 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을 만큼의 충성심과 전투력을 보유한 인물입니다. 그의 정체를 밝혀내기 위한 추적을 이어가던 정진수는 표종성 뒤에 숨은 국제적인 음모를 알게 되면서 위험에 빠지게 되었고, 표종성을 제거하면서 베를린의 첩보계를 장악하기 위해 파견된 동명수는 류승범이 연기한 인물로, 실제로 황장엽의 암살조였던 간첩인 동명관과 이름이 비슷해, 특수 첩보요원으로 설정된 인물입니다. 동명수의 경우, 냉철하고 잔인한 최종보스로서 표종성을 제거하기 위해 파견된 것으로, 그에 대한 명분을 위해 부인인 전지현을 배신자로 몰아가면서 압박해 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아내와 함께 생존을 위해 정진수는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아내 련정희를 구해주면 대한민국으로 전향할 뜻을 표하고, 그로 인해 정진수가 이를 함께 대응하면서 표종성의 전향을 위해 동명수와의 싸움을 진행하게 됩니다. 이후에는 표종성을 엄호하며 총격전을 벌이게 되고, 결국은 련정희가 치명상을 입은 채, 표종성의 눈앞에서 눈을 감게 되는 것을 지켜보게 됩니다. 이로 인해 정신이 나간 표종성을 데리고는 안전가옥에 피신시키지만, 이후 대한민국 정부와의 연락을 통해, 표종성을 넘겨야 하는 과정으로 내몰리자, 매몰차게 질타하며 표종성을 풀어주게 되면서 첩보활동 중에 생겨난 의리를 지키며 영화는 마무리되게 됩니다.
성공적인 흥행 결과와 평가 그리고 후기
영화는 역대급 흥행을 거두었는데, 영화관의 대 부흥 기였던 만큼, 72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5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그야말로 대성공을 거둔 작품으로 기록되었습니다. 한국판 액션 첩보물임에도 이 정도의 성과를 낸 점은 사실상 손에 꼽힐 정도의 일이었기 때문에 모든 흥행성적이 좋았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또한 시청후기에 대한 평가 역시 역사상 이보다 좋을 수 없을 정도로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대부분이 액션이면 액션, 첩보에 대한 개연성과 스토리 진행 등 다양한 부분에서 호평일색이었고, 한 획을 그은 영화가 많다는 평가가 많은 편입니다. 다만 다소 아쉬운 것은 북한 사투리인데, 실제로 사용되는 북한 사투리가 나오지 않고, 전형적으로 대한민국에서 생각하는 북한식 사투리라는 말투를 사용한 점이 실감 나는 말투를 신경 쓰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거슬리는 부분으로 평가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에 와서 보면 정말 초호화 캐스팅으로만 구성된 인물들은 시간이 지난 다음에 봐도 만족할만한 평가를 이끌었는데, 앞에 말한 것과 같은 주요 인물들을 비롯해 내부자들과 미생으로 유명한 이경영 외에도 남산의 부장들과 아수라, 곡성의 곽도원, 악녀와 스카이캐슬로 유명한 김서형 등 다양한 인물이 출연하면서 탄탄한 연기력을 추가하였습니다. 이처럼 좋은 연기력과 성공을 맛보았음에도 다소 아쉽다는 결과라고 평가하는 측면도 있었는데, 당시 개봉했던 7번 방의 선물과 함께 한국 영화 2편이 동시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하기를 상상하는 기대가 있었지만 거기에는 미치지 못하면서 끝맺음을 가져왔습니다. 영화 베를린은 언제든지 볼만한 첩보 액션물로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으며, 언제든지 시간 들여 볼만한 작품으로 추천할만한 영화임이 틀림없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