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코믹스 최초로 빌런 단독 주연
워너 브라더스에서 가지고 있는 DC 코믹스는, 마블과 같은 세계관을 형성하면서 양대 히어로물로 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코믹스입니다. 마블을 따라 확장된 유니버스를 영화와 드라마로 실사화하는 스튜디오를 구성하였고, 이에 베트맨을 필두로 수많은 캐릭터들을 작품으로 제작하게 됩니다. 그리고 단연코, DC코믹스의 세계관에서 최고의 빌런으로 뽑히는 조커가 드디어 단독 주연으로 영화가 탄생하게 됩니다. 마블과 DC는 권선징악을 바탕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빌런 역할을 하는 캐릭터들은 반드시 상대편 적으로 출연하게 되며, 아군인 주인공은 대부분이 선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지게 됩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함에 따라, 선과 악에 대한 생각과 평가가 달라지면서 악으로만 취급받던 빌런들 중, 매력적으로 표현되는 캐릭터들의 일부가 점점 인기가 많아지게 되었고, 결국은 빌런들의 인기가 웬만한 히어로들보다 많아지는 경우도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밝은 히어로들도 많은 마블에 비해, 베트맨처럼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의 히어로가 더 많은 DC코믹스는 밝고 유쾌한 느낌을 주려는 빌런과 역설적인 매력발산을 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아이러니하게도 팬들의 인기도에 영향을 주기도 하였습니다. 최근에는 아쿠아맨을 주로 편성한 작품들이 나오고 있음에도, DC코믹스 최고의 캐릭터들은 아직까지도 슈퍼맨과 베트맨이며, 원더우먼과 아쿠아맨이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반면 완벽하게 망했던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도 할리퀸 혼자 멱살 잡고 캐리 하며 매력적인 빌런으로 탄생하며 비중이 커진 만큼, 영화에서의 배우 연기와 매력도에 따라 진행되는 빌런들의 성장 역시 주목해야 할 부분입니다.
2019년 영화 조커 이야기
명배우 호아킨 피닉스가 주연을 한 DC코믹스의 조커는, 독립적인 영화로 DC유니버스 세계관을 공유하지 않습니다. 이 영화는 오롯이 조커 본연의 어두움과 슬픔을 해학적으로 풀어내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개봉 전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다가 개봉 이후로는 제76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할 정도로 명작이라는 평가를 받게 됩니다. 그 이유인 즉, 기존의 조커들은 수많은 범죄와 싸움을 이어갔지만,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는 그 불우하고 슬픔 속에서 유쾌함을 찾고,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한 모습을 보여주며 처절한 현실감을 주었다는 점에서 재평가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고담시에서 베트맨과의 경쟁 또한 없애며, 슬프고 우울한 조커를 안타깝게 그려냅니다. 사이코패스와 같은 면모로 그려졌던 기존의 조커들은 스위치가 켜진 이후 잔악무도하기 그지없는 미친 범죄자로서 그려졌다면, 2019 조커의 경우, 안타까운 질환을 가지고 있는 아서가 웃게 되면서 발생하는 불가역적인 상황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으로 인해 변해가는 모습 그리고 우발적인 총격으로 인한 변화를 통해 이야기를 그려나가게 됩니다. 또한 이 비운의 인물이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것으로 그려지며 영화는 점차 극으로 치닫게 됩니다. 새로운 해석을 통해 아이러니한 인연을 설정하게 되고, 베트맨이 될지도 모르는 브루스 웨인과의 관계는 안타까운 모순적 인연을 바탕으로 향후 벌어질 악연이자 사건들에 대해 사람들의 상상력을 풍부하게 자극해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현실은 더욱 비참했으며, 자신이 알게 되었던 정보가 어머니의 미친 광기로 인한 거짓 소설이었음을 깨달으며, 사실 아무 관계없는 웨인과의 인연 그리고 비참한 본인과 가족의 현실을 마주하게 되며 모든 잔혹한 근원을 찾아 나서게 되고, 이를 통해 변하게 되는 아서가 진정한 조커로써 탄생하게 되는 내용으로 영화가 마무리됩니다.
조커를 연기한 명배우들 비교
조커라는 캐릭터를 영화로써 세상에 알린 두 배우, 팀 버튼 감독의 영화 베트맨에서 보여준 잭 니콜슨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다크나이트에서의 히스 레저의 연기를 통해 너무나도 매력적인 빌런을 보여주게 됩니다. 강한 인상을 보여준 두 배우는 이를 통해 명배우로서 연기력에 대한 평가를 받게 되었으며, 히스 레저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게 되기도 합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잭 티콜슨의 경우, 가장 훌륭하게 조커 역할을 연기하여 베트맨 시리즈 원작으로써 완성도를 올렸다는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그의 연기로 인해, 원작이 아닌 영화만의 각본인 잭 네이피어와의 관계 설정을 원작으로 오인하는 사람이 많은 것 역시 연기력으로 바꾼 설정이라고 합니다. 또한 히스 레저의 경우, 소름 돋을 정도로 잘 표현했다고 하며, 범죄심리학을 다루는 프로파일러들조차도 그의 연기가 실제 사이코패스들이 보여주는 모습과 매우 흡사한 면모가 많다고 평가할 정도로 훌륭한 사실적 묘사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를 통해 한층 높여주는 극의 몰입도와 빌런의 강한 매력을 통해 상대적으로 주인공인 베트맨조차 상대적인 체급이 올라갔다는 평가 역시 눈여겨볼만한 점입니다. 반면 영화 조커의 경우는 이런 베트맨과의 경쟁 속에서 펼쳐지는 빌런이 아닌, 조커 그 자체의 비운으로 인한 변화를 보여줌으로써 전혀 다른 새로운 조커의 탄생이라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 영화는 새로운 조커를 보기 위한 분들에게는 추천할만한 작품이지만 조커 특유의 잔인함과 시크한 매력을 보기에는 다소 약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넷플릭스에서 상영 중인 이 영화는, 한 번쯤은 시간을 들여서 볼만하기에 추천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