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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영화 얼터드 카본의 사이버펑크 미래와 시즌 논란

by llolloll 2024. 2. 13.

사이버펑크 SF작품 얼터드 카본
넷플릭스 시리즈 얼터드 카본

얼터드 카본은 영화인가 드라마인가?

리처드 모건의 소설을 최초로 드라마로 제작한 얼터드 카본은, SF물로 미래에 당도하는 사이버펑크 시대를 그린 작품입니다. 총 75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시즌1의 경우 영화 수준의 그래픽을 만들어 액션과 영상미에 있어서는 굉장한 호평을 받았습니다. 마치 굉장히 긴 장편 SF영화와 같은 영상미로 인해 드라마인 것을 잠시 잊게 될 정도입니다. 디스토피아 세계관에서 사이버펑크적 요소를 적절하게 구상한 것으로 평가되며, 이제는 식상할 수도 있는 아이디어임에도 미래세상을 눈으로 보여주는 만족감을 선사했습니다. 작품의 설정 상, 모든 인간은 경추 부위에 저장 장치를 삽입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이 저장장치는 인간의 모든 기억을 저장하게 되는데 더 이상 인간의 육체를 죽이더라도 저장소가 살아있다면 다시 육체를 복제해 되살아날 수 있는 기술력이 존재합니다. 결국 인간의 저장소를 파괴해야지만 최종적으로 사망에 이르는 세상이 된 것입니다. 달리 말해서 육체를 성별 상관없이 교체가 가능하며, 인류가 육신에 얽매이지 않고 영생으로 넘어가는 시대가 당도한 것입니다. 육신에서 자유로워진 인류처럼 고지능의 생명체가 자유로운 신체조건을 가진 세상인 만큼, 다양한 형태의 계층과 종족으로 인류는 재구성됩니다. 달에서 발견된 외계종족과, 권력과 부를 통해 영생이나 다름없는 세월을 살아가고 모든 것을 자유롭게 주무르는 최상층, 찢어지게 가난한 최빈층 그리고 인류에겐 영원한 죽음이 필요하다는 이 세계의 저항세력이나 다름없는 반란군 등 다양한 형태의 구분이 존재합니다. 

이제는 불가피한 사이버펑크의 미래

작품의 설정처럼 저장장치를 통해 육체로부터 자유로워진 인류, 그리고 영원한 죽음을 선사해야 한다는 신념의 집단인 반정부 무장세력 엔보이로 인한 갈등이 주요 스토리로 진행됩니다. 엔보이의 일원인 타케시 코바치는 저장소를 무기수로 분리되게 됩니다. 그리고 수백 년이 지난 이후 누군가에 의해 저장소가 구매되었고, 육체에 투입되어 부활하게 됩니다. 이는 누군가가 본인을 죽이고 최근 기억이 삭제된 채 백업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살아난 최고위층이 본인의 사망사실에 대한 진실을 알고자 엔보이로 뛰어난 존재였던 타케시 코바치를 부활시켜 그 사건을 알아내고자 한 것입니다. 타케시는 본인을 부활시킨 사람에 대해 알아내고자 하고, 또한 본인 자체의 기억과 생존을 목표로 스토리를 헤쳐나가게 됩니다. 이름처럼 과거에는 아시아계 인물이었던 타케시는 부활 이후로는 백인의 몸으로 태어나면서 수사를 진행합니다. 인공지능 호텔의 주인장인 포의 도움으로 사건의 배후를 밝혀내고, 또한 부활 이후로는 형사인 크리스틴 오르테가와 동료 비슷하게 지내다가 꼼냥거리며 화끈한 관계로 이어집니다. 무려 250살 연하와 재미있게 즐기기도 하면서 사건을 풀어가는 주인공은 결국 뱅크로프트 가문의 보호 아래 사건에 진실에 다가갑니다. 시즌 2 역시 타케시 코바치가 등장하지만, 더욱 새로운 고 능력의 육체로 전송되어 흑인의 육신으로 스토리가 진행되지만, 시즌 1에 비해서는 아쉬운 결과를 맞이하며 더 이상의 시리즈가 제작되지 못하고 마무리됩니다.

시즌1과 시즌2의 차이와 논란

화려하고 완성도 높은 영상미 덕분에 호평을 받았던 반면, 핵심 줄거리가 되는 스토리는 다소 난해하고 어려운 부분이 있어 호불호가 갈렸고, 이제는 신선함은 떨어진다는 주제임에도 나름 호평을 받았던 시즌 1에 비해서는 난해하고 별로 재미없게 만들었다며 악평과 함께 시즌 2는 사실상 폭망 한 결과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이디어는 이제 식상하고 새롭지 않은 주제임에도 영상미와 표현, 스토리 진행에 있어서는 디스토피아와 사이버펑크 쪽 세계에서 제대로 시작되는 단계였던 2018년에 비해 이미 성숙했던 2020년도에는 기대치도 높아졌던 만큼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어려움을 제외하더라도 그냥 시즌 2를 너무 졸작으로 만들어 버리는 바람에 비판이 많은 편입니다. 다만, 시즌 2만 먼저 보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나름 괜찮게 제작했다는 평가가 있는데 이는 시즌1을 본 사람들과 차이점입니다. 얼터드 카본에서 가장 논란이 되었던 부분은 캐스팅이었는데, 배우들의 인종이 원작과 차이가 있고, 외모 형태 역시 다르게 표현되어 기존의 독자들에게는 기대치에 많이 못 미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이는 마치 해리포터를 먼저 책으로 읽던 독자들이 영화를 보고 대실망을 한 것 또는 신과 함께 같은 웹툰을 본 독자들이 실사화된 영화를 보고 실망했던 각본에 대한 편집 등이 비슷한 예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시즌2에 이르러서는 할리우드에 드리운 어설픈 PC를 조롱이라도 하듯이, 여성권력자들이 세상을 파괴할 수 있다는 형태를 보여주며 권력이란 것은 남성만의 것이 아니고 그 권력으로 인한 지배와 파괴적인 모습 역시 남성만의 것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팬들은 좋은 영상미와 아직까지도 일반화되지 않은 사이버펑크 세상에 대한 작품으로 시즌이 계속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남기기도 한 작품입니다.